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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5] 툭툭, 오라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96회 작성일 18-08-16 10:36

본문

 

툭툭, 오라이

 

                   은치

 

아침 통학 버스를 탄다

버스 차장이 승객들을

마구 쑤셔 넣는다

간신히 문을 닫고

창을 툭툭 치며 오라이! 한다

승객들은 콩나물 시루가 되어

전쟁을 치른다

 

버스 기사가 좌우로 정렬을 하여

승객들이 이리 쏠렸다 저리 쏠렸다 한다

책가방이 어딨는지

몸이 어디 파묻혔는지 모른다

숨만 헬칵 헬칵 쉬다

역전에서 내렸다

중학생 때 겪었던

뼈아픈 추억이다

 

가을 꽃들이 피기 시작한다

꽃 한다발 꽃병에 꽂아

향기 맡으며 가을을 느끼고 싶다

댓글목록

활연님의 댓글

profile_image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서울에서 통학할 때 이런 일을 겪곤 했지요.
아침부터 전쟁을 치뤘던.
그런데 예쁜 아이와  의도하지 않았도 밀착이
이루어진다면 뜻밖의 행운이겠지요.
어떤 시절의 풍경화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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