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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E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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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최대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4회 작성일 18-08-25 21:00

본문

AGE 40

나이를 먹는다는 건 무얼까

세월이 나무테처럼 켜켜이 쌓여
어느새 한 아름 굵어진 나무처럼

그렇게 즐겁고 힘들고 외롭고
괴롭고 행복했던 순간들이

추억이 되어 돌아보니 운동장에 가득 하얗게 쌓인 눈밭처럼

누군가는 사십이라는 나이가 불혹(不惑)이라고 하는데
111년 만의 폭염 앞에서
그 맹렬한 더위 앞에서 
나는 끊임없이 에어컨에 혹한다.
고것 참....

어렸을 적 너무나 커 보였던 심지어 무서웠던
그래서 반항하고 싶었던 이해가 안 되었던
아버지.....

언제까지고 어디까지라도 항상 내 편이 되어준
지금도 미래에도 기도에 항상 목마르신
어머니...

이제야 조금씩
마치 처음 맛보았던 평양냉면이
점점 입맛에 맞아들어가는 것처럼 그렇게
어느 순간 마음 한 쪽
가생이 저 어딘가에서
이해가 되려고 한다.

나이를 먹는다는 건
하루하루는 지나가는 게 힘든데
한 해 한 해는 마치 떨어지는 폭포에서 흩날리는 물방울처럼
손이 닿지 않아 빼지 못해 내 목에 끼인 침을 삼킬 때마다 아픈 생선가시처럼

3D영화에서 손에 잡힐듯하지만
절대 잡히지 않는 피사체처럼

확실하게 불가역적으로 아무리 원해도 다시 돌아오지 않고 무정히 담담히 흐른다.

그리하여 

죽지 않고 생일을 맞이한 모든 이에게
마음속 한 켠에 불편함과 어쩌면 눈물 한 방울을..
누구의 축하에도 불구하고 슬픈 감정이 스미어든다.

그리하여
오늘이 지나 어제가 되었고 그제가 될 것이고
차곡차곡 쌓이고 적립되어
마흔이 될 것이다.

당신의 예상과는 다르게
너무나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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