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문고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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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70회 작성일 18-08-26 09:45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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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문고에서
주위에 금방 금방 금 긋는 향수 조각들이
내 콧구멍 영해를 수없이 스쳐간 사물들을 떠올리게 한다
무수히 되풀이 되는 단순노동 같은 몸짓들 속에
한때는 알았던 걸 만나기도 한다
그저 돌아봐 줬으면 하는 열망에 찬 눈빛들이
겹쳐지는 이 여자와 같은 조건으로 나란히 서 있기를 요구한다
개성이란 상식에 대한 깊은 회의다
현재를 헤쳐나가는 일들이 어제 모두 했었던 일들이다
공감대보다는 성감대가 더 좋은 이 시절
슬쩍슬쩍 스킨쉽이 눈요기다 향기로 이루어지는 대화는
사물의 배치가 놓인 공간이 내주는 그럴듯한 분위기지만
막다른 끝에서 끝나는 다용도실 창고 같이 어지럽다
꼴리는대로 팽창하고 주저앉기를 거듭하던 거시기 같이
왜 다른 여자들이 아니고 이 여자였을까
즉석복권을 긁듯 검지로 쓱쓱 페이지를 벗기는 여자 곁에
우측 아래 엄지 검지로 귀퉁이를 뜯듯이 넘어가는 남자
막 상자각을 탈출한 피자 같이 따끈한 목소리가 공간을 쪼갠다
가자 자기야
무슨 과자를 먹으로 갈 건데요
물론 남자는 속으로 다른 말을 준비했었다 역시 꽝인가요
공주님이라 부르는 이 남자가 없었다면
이 여자의 해변은 슬픔까지도 평범했을 것이다
300m 방수시계가 지시하는 다음 스케줄은 뭘까
늦여름과 초가을이 교차하는 8월말 휴일
목적지를 가지지 않는 낙엽처럼
오늘밤 꿈을 꾼다면
스킨스쿠버가 되어
이 여자의 깊이를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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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스펙트럼님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드문인님,
궁금하세요? 궁금하면 500 원^^.
걍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파 헤쳐 보세요.
땅인가? 파 헤치게?
구러게요~^^
멋진풍경님의 댓글
멋진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라는 표현도 좋겠지만
저도 개인적으로 글이라는 표현이 더 맘에 드네요~
이렇게 쓰기까진 많은 노력이 있을 것 같아요~
느낌 좋은 글이구요~(이것저것 관련성 있는 사고나 소재 등등 다양한 시적 재료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준 높은 내용 잘 보고 갑니다
많은 발전을 빕니다.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원하는 부로 된 길을 찾지 못한 미련이 글에, 시에 가득하여
부의 현신으로 된 성현의로의 득도를 이겨낸 길에 아득함이 또 문의를 하고 있습니다
자아는 늘상 곁에서 가까이 오라 손짓 하건만
부의 길은 값어치의 길에서 문득문득 요령부득이고
때 아닌 오리무중에 우문현답만 풍요를 부르고
순간이 일으키는 환희의 벽은 늘 높기만 합니다
응집 불량이라 사물 포획의 수준에 다가설 수 없어 안이함으로 된 성찰이 다가섬하고
성김 미상이라 존재의 힘이 박약하여 열과 성을 다하기가 벅차 순수의 영역을 제대로 열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