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희망(葬禮希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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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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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13회
작성일 18-08-27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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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희망(葬禮希望) / 이주원
죽음이 불확정적이라는 사실은 확정적이다
유언장은 휴지로 전락할 불안을 안고 태어난다
눈꺼풀 쓸어내리지 않아도 된다
미리 쳐져있는 끈 붙잡고 걸어오느라
단 한 번도 두 눈 뜬 적 없으니
영정액자는 비워두길 바란다
살아진 삶은 사라질 삶, 무의미하므로
조문객은 -3명이 적당하다
곱셈에 대해 닫혀있을 수밖에 없기에
양수는 소수점만큼도 필요치 않다
묘비엔 아래 대우를 새겨 달라
아마도 나는 애초부터 존재하지 않았다
고로 생각을 멈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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