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으로 겨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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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65회 작성일 18-08-28 09:3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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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으로 겨루기
꼬마는 맞은편 낙엽과 나를 바라본다
내 머리 위에 느티나무는 무슨 수를 놓으려는 걸까
바둑알로 점 찍는 게임이 우리를 포위하고 있다
가을 가믐으로 여린 이파리들이
그들만의 귀여운 방식으로 가을을 향해
오싹한 톱날을 세우고 튀쳐나와
버려진 것들끼리 갖는 연대감으로
한 구석을 만들어내고
아무것도 모르는 꼬마 같이
혼자 타는 텅텅 스프링 시소도 쓸쓸해 보인다
이별이란
다가오는 사랑을 그늘지게 하는
종말론적 교훈이다 언젠가 써 넣은
짧은글 노트로 한 점을 놓는다
싼값에 팔아 누구나 싸구려로
감상할 수 있는 다이소 소비재를 생산하려는
나의 의지는 건전한 것인지
있으나마나한 배경으로 저무는 오후
양자역학적 확률로 튀는 꼬마와 낙엽 사이
바람의 벤치까지 희미한 기다림만 남겨놓는다
귀밑까지 붉어지는 무한성 속의 노을이 지나가며
불을 밝히고 가로등으로 또 무슨 훈수를 두는 걸까
눈동자를 씻는 건 껌벅껌벅 눈꺼풀 뿐이고
기나긴 기다림을 끝낸 열린 입술만 있다
엄마 멀리 하루치 정맥류를 싣고 오는
할인마트 캐셔
두 팔을 벌린 시소가 균형을 되찾고
느티나무는 무덤덤히 한 집을 따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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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념과 번민 그리고 무상으로의 비약
공과 무의 현혹이 당겨드는 가없는 사랑 노래
tang님의 댓글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거 없는 비난을 우선 하는 몰염치한 행위는 우스개 소리만 가득하게 됩니다
동냥아치의 걸레 근성이 그와 맥을 같이 합니다
자넘이님의 댓글
자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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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관성을 획득하는 힘
그저 부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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