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곗날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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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686회 작성일 18-08-31 05:14

본문


매달 한번 모이는 곗날

20여명의 계원이 둘러앉아 음식을 먹는다.

노릇노릇 익기가 무섭게 집어가는 삼겹살

종업원의 손놀림이 바쁘다

이달에 계를 타는 떡집아줌마

평소 좋아하던 삼겹살

근처도 안 가고 애꿎은 국물만 축낸다.

속이 안 좋은 거냐며

소화제를 꺼내주는 생선 집 아주머니,

위 청수 한 병 받아 얼른 가방에 넣고

밥을 끼적거리는 떡집아줌마에게

약을 받고서 안 먹는 것은

무슨 심사냐며 시비조로 나간다.

그런 게 아니라며 우물쭈물하는데..

그러면, 계돈타서 음식 값 치를 생각하니

배가 아픈 거냐며 쓴 소리한다.

이상하게 흘러가는 분위기에

계주가 얼른 수습하여

식사를 끝내고 모두 일어선다.

-

계돈을 헐어

음식갑을 치루는 떡집 아줌마

걱정이 이만저만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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