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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가 고향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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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5회 작성일 18-09-01 10:28

본문

폐가 고향 집

 

 

 

문조차 없는 

그리움으로

되새김 줄 긋듯 또 긋는다

 

붙박이 움푹 앉아

깡마른 실어증으로

고독한 넋들 깨어나려는 

 

살 비비 던

흠 없는 혼들

그림자를 끌고

아직 유언하지 못한

허물만 남은

버려진 육신이 이승을 떠나려 한다

 

유령이 된

무성하던 푸른 줄기

내장을 모두 내어 준

중절 된 그루터기

몽유는 어쩌다 뿌리만 남긴

줄기를 잡고 흔들고 있나


다독이고

벗어나려 해도 다시 어둑어둑

그림자 줄 그으며 눌러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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