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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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버퍼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15회 작성일 18-09-04 14:38본문
밤비
버퍼링
꿈결인 듯 껍질을 벗던
전생과 이생의 문턱 어디쯤
기억에 가물거리던 병든 아버지는 가셨다
세찬 비바람을 등지고 어둠을 헤치던 엄마의 눈에선 별이 번뜩였다
죽은 듯 쓰러져도 때가 되면 눈을 뜨던
젖은 솜뭉치처럼 흠뻑 젖은 초췌한 별이었다
상처투성이의 빛을 숨기면
어둠에 갇힌 듯
가슴으로 먹먹하게 차오르던 이질감
부끄러운 별은
외로운 가슴에 쓸어담던 아주 오래된 비문의 흔적이다
슬픔으로 부유하는 아픈 삶 속에 희미하게 빛으로 다가오던 차가운 온기였다
오랜시간이 흐른뒤 스러지는 별똥별처럼
어둡고 축축했던
한 생의 빛바랜 독백은 흩어지고
어느덧 닮은 별 하나 내 눈에서 반짝인다
다른 듯 같은 굴레 속을 돌고 도는,
어둠 속에서 바람에 일렁이는, 저 많은 별들은 구름 뒤에 숨어 우는 걸까
후두둑 별의 눈물인지..
댓글목록
힐링님의 댓글
힐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버지의 생에 대한 묵시적인 생의 굴레를 자연적인 찬화력을
접목시켜 보여주는 시이님의 내적 고백이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버퍼링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