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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에 기대어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325회 작성일 18-09-04 16:28

본문

 

 바지락에 기대어/ 하올로

 


나는 사관을 생각한다

나는 울음 종족들의 이름을 지어주던 늙은 사관을 생각한다

 

귀뚜람 이며 개굴 이며 뻐꾹 이며 쉽게 명부를 넘기다

울지 않은 노모와 울지 않은 처와 울지 않은 자식과 울지 않은 궁핍 앞에서 붓끝은 더 나아가지 못했으리

 

동그란 침묵들이 둘러앉은 저녁 끼니를 어떤 문장으로 적을 수 있었으리 

역사의 페이지는 달필의 해서체였으나

지아비로서 애비로서 눈빛은 흔들렸으리

 

나는 사관이 울지 않았다고 믿는다

그렇게 쉽게 자신을 용서하지는 않았으리라

흙벽 단칸방에서 노모와 처와 어린 것들과 궁핍이 밤새 뒤척이는 소리를 모두 들었으리라 나는 단언한다

 

사관의 수많은 명문에서

내가 오열하며 읽은 하나의 문장, 바지락

동그란 침묵들을 말갛게 씻어주다

목청으로는 기어나올 수 없는 울음소리를 들었으리라

 

사관이 갈필을 들어 그 울음을 적는 시간을

새벽은 사립 밖에서

나의 새벽이 그랬던 것처럼 오래 기다려주었으리니

댓글목록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가을이 오긴 왔군요
하안거에 든 하올로님을 홀로 두긴
귀뚜람 이며 개굴 이며 뻐꾹이와 더불어
산골소리도 바질바질 소란했으니,

내재율 묵직하게 담긴 깊은 사유를 쉬운 서술로 풀어 주는...시,
감사해요.

이장희님의 댓글

profile_image 이장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넘 좋네요.
집중하며 감상하게 됩니다.
남다른 필력이 있어 보입니다.
반갑습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고 갑니다.
늘 건필하소서, 하올로 시인님.

동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동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 편의 시가 등불이 되어 까막눈을 인도하지요.
제대로 걸렸군. 따로 설명 않더라도 이 시는 저의 단점을 메꾸기에 딱 좋습니다.
이런 분이 시를 안 쓰면 직무유기.
하올로 시인님 고맙습니다.

서피랑님의 댓글

profile_image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아있는 문장을 만나는 즐거움~~
덕분에 올 가을, 창방이 새로워집니다..
동피랑님 말씀에 저도 공감,,
자주 오셔서, 기 좀 팍팍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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