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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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77회 작성일 18-09-05 09:36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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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외도
기억은 똑같다 증거하지만
감정은 늘 남달랐다
도시는 가을 어둠에 젖어 있다
여자의 축축한 그림자가 밖으로 나갔다 왔고
남자는 주먹 관절을 우두둑 꺾으며
밤길을 상처 낸다
서로 시선을 회피한다
침묵을 응시하며 밟아져 다져진 추억 위에
배회하던 여자의 그림자는 카터칼날 같았다
중간쯤에 치약 튜브가 혹 눌리며
확 빠지는 한 공간이
파편이 되어 하얗게 튀어오르듯
졸음에 빠진 밤을 깨우는 낙엽의 상념 속으로
죽을 때까지 눈치만 보면서
찍소리도 못하고 사느니,가 뚝 끊어졌고
남자가 감내하는 근심의 깊이를
여자는 감지하지 못한다
떠나길 거부하는 태고적 눈물 앞에
천천히 눈꺼풀 구름이 녹아내리고
녹쓴 페달을 삐꺽삐꺽 밟으며
매우 느리게 어둠 속에 묻힌다
가을을 속삭이던 작은 흐느낌도
느티나무 작은 가지를 흔들며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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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해커님의 댓글
해커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간통죄가 폐지된지도 꽤 되었습니다.
가정이 있는 사람이 사랑을 하면 '외도'라고 해야 맞겠지요?
그러나 사람의 감정을 법으로, 윤리로 제어한다는 것도 바람직하지는 않은것 같아요,
그렇다고 가정을 깰 수도 없고..
그리고 가슴속에 첫사랑 하나쯤 품지 않은 이 없을테고,
그러니, 글을 쓰며 추억이라 정의하고 회상하는 것으로 만족하는 것이 가장 최선의 선택인것 같습니다.
아래 글에 여성이신 스펙트럼님 글이 문득 떠오르는 군요,제 오해인지는 모르겠지만서도,
좋은 글 잘 감상하고 갑니다.
소드문인님.
스펙트럼님의 댓글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소드문인님, 점심식사는 하셨나요?
웬 식사타령?, 저는 지금 점심시간 이걸랑요!,
오독은 독자의 자유 아닌가???,
걍 상상의 나래를 펴 도록 하는 것도 글을 쓰는 사람의 아량, 이라고 지는 생각혀유~!,
암튼 소드님 '여자의 외도' 잘 감상했어요^^.
멋진풍경님의 댓글
멋진풍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진부한 표현을 자제해야하는데
익숙해진 습관처럼 고치기가 쉽진 않지만
노력은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보네요~
제 글 안개도 그런 것 같아 오늘 확 뜯어고쳤는데
머리가 아프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