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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한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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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3회 작성일 18-09-06 11:36

본문

* 덤덤한 가을

 

아침에 잡풀 벤 곳에 까치가 날아와 서성이고

울타리 덩굴에 매달린 작두콩은

깍지가 두껍게 자라 월도(月刀)처럼 길어졌다

눈길을 아래로 떨구니

까치도 나도 먼 곳보다 가까운 곳에 득이 있었던 거다

손닿는 곳에 걸음 뛰기 쉬운 것이다

구름은 만장의 마포(麻布)로 엉기어 흩어지고

여름내 붉었던 백일홍 꽃은 아직 아쉬운 듯 지지 않고 있구나

돌변한 것은 한 솥에 물불을 뒤섞은 천지의 조화지

사람의 날씨는 아니었네

윗집도 아랫집도 가을을 가을답게 맞이하고 있지 않은가

 

自然道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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