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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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06회 작성일 18-09-07 09:17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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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포스
목덜미가 따지고
몇 년 더 증발하고 말려져서
잘근잘근 까먹히는 해바라기
요양원
눈물만이 비석을 세우겠죠
낮이면 위선자의 눈치로 식은 땀방울을 굴리고
밤이면 간덩이를 쪼아먹는 알코올로
하루를 채웠다는 사람들이 모여 있다
물먹은 비스켓 눈동자 몇 알
창가에 뭉쳐진 단단한 니코틴 연기를
소파 깊숙이 말아넣는다
저 도시로 산책나간 산새들이 갓 돌아와
물티슈 몇 장 날린다
숲 속에 가을이 가로지르면 낙엽만 남죠
자본은 한적한 변두리에 가라앉은
체념의 안개 속에 스스로를 숨기고
커다란 팝콘 바구니를 건넨다
기억을 가득 품었던 길도 곧 지워질 테죠
젖은 저녁은 느릿느릿 흐르고
알 수 없는 배고픔은 너무 일렀다
`
댓글목록
자넘이님의 댓글
자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윤회니 천국이니 신화는 너무 먼 이야기
100년 전 바닷길이 지금은 우줏길이 되었습니다.
더많은 황금 패권을 찾기위해 더듬고 있지요.
무당도 작두타다 미끄러지지 말고 이제
마음을 넓혀야겠지요.
마굿간보다 더 거친 곳이 우주니까요.
알 수 없는 배고픔이 너무 일렀다
어제 마신 술 때문에 살살
간이 아프네요.
좋은 짧은 글 감사드림.
자넘이님의 댓글
자넘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은 는 이 가 조사 사용법
긴글(소설가)는 은 는
짧은글(시인)은 이 가
를 많이 쓰는 거 같아요.
물론 문장 흐름에 따라 다르겠지만
우리말이 원체 예민해서.
꽃은 피었다, 꽃이 피었다
로 엄청 고민한 김훈인가 ㅎㅎ
문둥이도 꽃이 피면 운다, 문둥이도 꼬집히면 운다
서정주 김동리 에피소드
짧은글이 좀 문장을 만만히 보는
경향이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