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없다 > 창작시의 향기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창작시의 향기

  • HOME
  • 창작의 향기
  • 창작시의 향기

     ☞ 舊. 창작시   ☞ 舊. 창작시   ♨ 맞춤법검사기

 

▷모든 저작권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 무단인용이나 표절금합니다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게시물은 따로 보관해두시기 바랍니다
1인 1일 1편의 詩만 올려주시기 바라며, 초중고생 등 청소년은 청소년방을 이용해 주세요
※ 타인에 대한 비방,욕설, 시가 아닌 개인의 의견, 특정종교에 편향된 글은 삼가바랍니다 

시간이 없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15회 작성일 18-09-08 13:59

본문

시간이 없다/ 강만호

 

시간이 없어졌다.

 

음악을 들을 시간도, 영화를 볼 시간도, 친구를 만날 시간도 없어

숨을 헐떡이며 허덕허덕,사람들이 타들어 간다

 

노인들의 몸에 남은 연흔을 보며 시간이 액체라는 사실을 눈치채고

밤에는 몸을 뉘어 댐을 만들고 가둔 시간을 내일로 방류 시키고

시간의 급류를 만나면 스치로폴 조각처럼 허둥지둥 떠내려가고

기슭에 이르면 괜히 꾸물대며 부러진 가지를 하나씩 물고 구름을

피워 올리며 퇴적된 시간에 뿌리내린 풀꽃들을 희롱이나 했던 것이다

 

지구에 숲이 사라지고, 빙하가 녹고, 오존층이 사라진다고 야단법석인데

지구에 시간이 사라져 가는 것에 대해서는 환경 단체들이 침묵한다

시간에 무슨 유독한 성분이 있는지 회사나 학교나 마트나, 관공서나

시간을 돈으로 바꾸려고 줄을 선 사람들의 아우성으로 박이 터진다

돈이 많은 사람은 우러러 보지만 시간이 많은 사람은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자식이 시간이 많은 인생을 살까봐 아이들이 시간과 접촉하지 못하게

이 학원, 저 학원으로 아이들을 빼돌리고 조미료처럼 시간의 맛을 뺀다

 

 저 혹시 시간 있으세요?

 

매력적인 여자의 시간은 당연히 없어 보이고

못생긴 여자의 시간은 넘쳐 보인다

시간은 금이라는 금언은

시간은 모조리 금이 되었으면 하는 주문이다

잠시 방심하면 시간에 빠져 익사할까봐

스마트 폰을 부레처럼 꼭 쥐고 부력을 조절하고

짜투리 시간을 죽이기 위해 게임을 한다

 

목이 바싹바싹 타서 시간을 한 모금 들이켜야 할 때도

커피 한 잔의 여유라고 돌려 말하며 독처럼

쓰디쓴 맛으로 시간을 경계하는 것이다.

 

시간이 있으면

바닥에 몸을 내려 놓는 사람들이

시간이 없어

지하철 의자에 올려 놓은 잠이

꾸벅꾸벅 굴러 떨어질 것 같다

시간이 있으면

만나서 술이라도 한 잔 할 친구들이

시간이 없어서,

빈잔처럼 엎어져

딱 한 잔 뿐인 시간에 갇혀 있다

 

 

 

 

 

 

 

 

 

 

 

 

 

 

 

 

 

 

 

 

 

댓글목록

임기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임기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래요 요즘 너도 나도 너무 바쁘게 살아
그 여유마져 내려 놓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귀한시 잘 읽었습니다
주말 뜻있게 보내세요 강만호 시인님

강만호님의 댓글

profile_image 강만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감사 합니다. 임기정 선생님! 시간이 없으면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것들이 스스로 있을 자리를 찾아 줄기를 뻗는, 세상은 너무 아름다운 곳입니다. 이 아름다운 시간을 살다 죽을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모르겠습니다.

Total 34,601건 371 페이지
창작시의 향기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8701
왕이 되 소서 댓글+ 2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9-15
8700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 09-15
8699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 09-15
8698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9-15
8697 이주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 09-15
8696
비빔밥 댓글+ 1
강북수유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 09-15
8695 하루비타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15
8694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4 09-14
8693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 09-14
8692 소슬바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 09-14
8691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 09-14
8690 jyeol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 09-14
8689 월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 09-14
8688 스펙트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 09-14
8687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2 09-14
8686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42 09-14
868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4 09-14
868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9-14
8683 泉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9-14
8682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 09-14
8681
노을과 시 댓글+ 1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2 09-14
8680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8 09-14
8679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 09-14
8678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3 09-14
8677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4 09-14
8676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9-13
8675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 09-13
8674
여름 댓글+ 11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38 09-13
8673 책벌레정민기09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 09-13
8672
코스모스 댓글+ 2
풀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4 09-13
8671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6 09-13
8670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0 09-13
8669 향기지천명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6 09-13
8668 꿈길따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 09-13
8667 개도령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1 09-13
8666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 09-13
8665 한드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 09-13
8664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7 09-13
8663 10년노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 09-13
8662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0 09-13
8661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4 09-13
8660 조미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0 09-13
8659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42 09-13
8658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 09-13
8657 페트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2 09-13
8656
추우 댓글+ 8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 09-13
8655
모유(母乳) 댓글+ 2
시그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 09-13
8654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7 09-13
8653
조기 세마리 댓글+ 1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7 09-13
8652 tang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13
8651 활연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 09-13
8650 하올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9-13
8649 풍경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 09-13
8648 신광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8 09-12
8647 새벽그리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 09-12
8646 오운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 09-12
8645 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5 09-12
8644 탄무誕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2 09-12
8643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2 09-12
8642 풍경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 09-12
8641
옥수수깡 댓글+ 8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3 09-12
8640
간다 댓글+ 2
玄沙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 09-12
8639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 09-12
8638 바람예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 09-12
8637
트레일러 댓글+ 1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 09-12
8636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 09-12
8635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 09-12
8634
사랑 때문에 댓글+ 4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4 09-12
8633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 09-12
8632 자운영꽃부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1 09-12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