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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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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창문바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3회 작성일 18-09-10 0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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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에게/창문바람

어렸던 우리는 서로 같은 길을 걸으며
넘어지면 일으켜주고
지쳐가면 힘을 북돋아줬다.

우린 그래서 남들처럼
저마다의 길의 시작에
도착할 수 있었다.

저마다의 길.
어른이 되는 길.
떳떳하고 홀로서야 하는 길.
그만큼 외로운 길.

혼자서 일어서야 하는 길.
혼자서 털어내야 하는 길.
우린 외로이 달려야 했다.
서로의 얼굴이 가물가물 해질 정도로.

반짝이는 만큼 어두워지는 길.
그것이 나의 길, 그리고 너희의 길인 줄만 알았다.
이젠, 꼭 그렇지만도 않다.

내가 홀로 일어설 수 없을 정도로 무너졌을 때
너희는 바로 옆인 나의 길에 손을 뻗어
나를 일으켜 세웠다.

우린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으나
서로의 길은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다.
손 뻗으면 닿을 정도.

우린 많이 외롭겠지.
하지만 우린 많이 외롭기에
손잡으면 더욱 빛날 수 있다.

어른이 된 우리는 처음인 저마다의 길을
서로 넘어지지 않도록 손 꽉 붙잡고 나아간다.
서로의 얼굴을 잊지 않은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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