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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바람이 분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삼생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12회 작성일 18-09-10 02:12

본문

 

차가운 바람이 분다.

 

 

바람이 차가워 졌습니다.

창문을 닫으려 하니 창문이 잘 닫히지 않습니다.

떠나려는 나의 손목을 잡고 놓아 주지 않던 그녀처럼

창틀을 청소 하는데 나의 이기주의가

엄청나게 쌓여 있어서 다 청소 하지도 못합니다.

창문을 닫고 커튼도 쳐보고 나는

차가운 바람으로부터 나의 온도를 유지합니다.

비가 옵니다.

닫힌 창문으로 누군가 노크를 합니다.

빌어먹을 나의 바람입니다. 비바람이 들어 닥치는 창문을 열어두고

그 바람 속에서

그녀의 부드러운 손가락과 혓바닥과 뜨거운 입김이

회오리치며 물러나곤 합니다.

강한 비바람이 내가 안전하게 놓아두었던

어떤 사물들을 떨어뜨리고 깨버립니다.

창문을 닫고 방 한 가운데로 숨어 있으세요.

누군가 말합니다.

그래서 당신은 어떻게 하셨나요?

창문을 닫으셨나요?

그녀가 묻는다.

마치 바람의 속성을 모르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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