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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러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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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2회 작성일 18-09-1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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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지러운 세상

도골


자릿자릿한 느낌이 드는 지점
어디쯤일까

두 군데 외로움은 긁어주고 
한 군데는 재채기로 뚫어준다

등이 간지러운 짝
사랑손으로 보살펴 주었듯이
내 등도 맡긴다

간지러움은, 
소통하고 싶다는 몸짓
관심과 사랑을 부르는 간화이다
고소할 바람이다

우울한 간지러움은
엷은 미소로 두드려주고
이웃이 간지러워 하면
연탄 몇장, 쌀 한 바가지로 긁어주자

국경을 오가는 간지러움은 보듬토록 하자

간지러운 곳을 살피는 손이 많을수록
비빌 언덕이 단단해지고
살 만한 세상은 넓혀진다

가렵기 전에
긁기도 힘들어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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