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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Sunny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1회 작성일 18-09-12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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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조

바이올린이 품을 떠났다

여린 손가락으로
꼬물락꼬물락
오래도록 들락거리던
 
그 자리
 
정물화처럼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여러 겹의 선명한 나이테 
 
눈 비 바람맞으며
하루에 또 하루를 더해가며 지켜온
해송 한 그루
 
그리움 악보 몇 장 두고 가려는 듯
검버섯 몇 개
늙은 나이테 손등에
새겨놓고 
 
간다
 

 

* 막내딸의 결혼식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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