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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아무르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3회 작성일 18-09-12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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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아무르박


초췌한 아내가 남편과 함께 포구에 들어섰다

여기 고기가 많이 잡혀요
우리는 어제 여기서 잤습니다
우리 그이가 파킨슨병에 걸렸어요
퇴직 이년 전부터 앓더니 벌써 사 년째입니다
무슨 고기가 많이 잡혀요
낚시 포인트가 어디죠
우리는 잡을 줄만 알지 어떻게 먹는지는 몰라요
퇴직 후에는 손주 녀석들 그네를 만들고 싶었어요
우리 그이가 나뭇가지로 액자를 만드는 취미가 있어요
전시회도 벌써 여러 번 했어요
아이들은 모두 출가하고 경기도 광주에 살아요
전원생활의 꿈은 접고 여행을 시작했어요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을 것 같아요

나는 그녀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함께 망둥어를 잡아 썰어 먹었다

우리는 오래 살아서 행복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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