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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정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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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0회 작성일 18-09-12 12:35

본문

버스 정류소

 

                       은치

 

고단한 사람들의 날개가 되어

새벽 안개 훔치고

행선지 까지 태워다 주는

인생의 넝마차

사람들 웅성웅성 불나방 쫓고

앉을 때마다 피곤함이 엄습하여

쟁기 다리를 하고

서 있자니 차가 언제 올까 안절부절 못한다

 

길가에 청소부 낙엽을 쓸고

비둘기 땅바닥에 빵조각 쪼아 먹고

사람들은 목적지를 향하여 바삐 움직이고

오분 기다렸는데 차가 안와

구름 사이로 뻘건 해 숨가쁘고

빌딩 너머로 날아가는 기러기떼 쳐다본다

사람들 등뒤로 흐르는 새벽공기 차갑고

어느덧 광화문 가는 차에 몸을 싣고

오늘의 파노라마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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