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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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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풍경속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43회 작성일 18-09-13 00:04

본문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하는데요, 당신을 사랑하면 안 된답니다.

누가 그런 규칙을 처음 만들었는지는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 나라는 사람이 태어나기 전부터 나는 당신을 사랑하면 안 된답니다.

 

창밖을 내다보면 많은 이들이 속삭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라고

나는 많은 것을 바라는 게 아닙니다.

친구들과 소주 한잔을 하고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처럼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온 마음을 쏟아부어 말해주고 싶은 사람에게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리 지독히도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은 까닭을 누가 묻는다면

한참을 고민하다가도 결국 답은 하나일 것입니다.

나는 그저 당신을 사랑합니다.’라고 말하고 싶으니까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정말로요.

 

겨울의 흩날리는 벚꽃을 당신과 함께 느끼고 싶어요.

가을의 싱그러운 풀잎을 당신과 함께 어루만지고 싶어요.

봄날의 떨어지는 붉은 나뭇잎을 당신과 함께 바라보고 싶어요.

여름의 쌓인 눈에 새겨진 어떤 이의 발자국을 당신과 함께 따라가고 싶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꿈속에서 나는 당신의 품에 안겨 있습니다.

나는 참 행복합니다, 포근히 나를 안아주고 은은한 미소를 짓는 당신을 보니.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에 아이처럼 기뻐하면서도 눈물이 맺힙니다.

참 이상한 일입니다.

단 한 번도 꿈 속에서 꿈이라는 것을 알아차린 적은 없었는데 말입니다.

 

새벽에 홀로 깨어 나도 몰래 긴 한숨을 내쉽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해요.

정말이에요.

나는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시를 쓴다는 사람이 작품의 형()을 머릿속에서 밀어내면서까지 말을 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 당신을 정말로 사랑합니다. 당신을 떠올리며 써 내려간 이 시는 어느덧 시라고 부를 수 없게 된 것 같습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잘 모르겠지만,

희미해져가는 의식의 끄트머리에서 하나의 불꽃을 잡아 간신히 말합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정말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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