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는 아리송한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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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18회 작성일 18-09-13 06:11본문
안개는 아리송한 새
석촌 정금용
허공에 붙어사는 하얀 새는 여느 새와는 달랐다
크기는 물론이려니와 오도 가도 못하게 휩싸여 부화를 기다리는 동안
어떻게나 푹신한 어머니 품속이었던지
느리긴 했지만
거리낌 없이 날아 안은 품안은 헤어날 길 없이 푹신해
깊은 꿈결 인 것 같기도
꾸민 것도 같아
불어도 날리지 않게
잡아도 잡히지 않게
시울 속에 살필 틈마저 메워
떠도 보이지 않는 몽클한 의식을 휘감아
물렁한 허방에서
풀벌레가
예서제서 무적霧笛 을 불어
가늠 할 수 있을 때까지는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빛살이 허둥거리는 갈피를
기슭에 바로 세운 다음에야
아리송했던 그 새가
부화되어 팔랑거리는 것들이 두루 섞인
푸른 산 중턱을 넘어 허공으로
돌아가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언뜻 되돌아서는 것에
의아해했던 적도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원도 도메산골인 흠한골이라는 곳에서 산적이 있었습니다.
워낙 높은 곳에 집이 있어서 아침에 일어나서 산 아래를 바라보면
마치 허공에 내가 떠 있는 모냥 눈 아래는 온통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었지요.
옛 풍경이 와락 쇠진해 지는 마음을 보듬도록 석촌 시인님의 시 한자락이 송글송글 추억을 불러옵니다.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새의 날개인지라
그 등에 올라 타고 푸른 저승이 얼마나 깊은지 디뎌보고 싶었답니다
현덕시인님 빛살이 보듬어 내려 줄 때까지는요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새의 알 속에서 한나절 살아 본적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딱새 한 마리가 막 부화하고 있더군요.
이 사람은, 산도가 아리송한지라 그 길 찾느라 부화하는데
세시간이 걸렸답니다.
자세히 보니 무릉계곡인데 심곡주를 즐기는 '최모 신선'이 사는 곳, 이런
팻말이 꽂혀있더군요.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산정에서는 지호지간일 텐데
길게 돌아 오셨네요 ^^
약도에도 보이지 않는 무릉을 찾아 ㅎㅎ
최모 신선은 흠한골에 산신령이시랍니다
고맙습니다
석촌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허공에 붙어 사는 하얀새의 날갯짓
고달픈 세상살이도 새의 날갯짓에 다
날아갔으면 좋겠네요
구름에 가려져 있는 듯한
신비함에 꿈결처럼 한참 머물러 봅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디뎌 볼 수도 없이 깊은 허공이기에
날개젓는 새를 빌어 따라가 보았습니다 ^^
너무나 커다란 솜사탕을 맛 보면서요 ㅎㅎ
달큼하기보다는 망연했지만요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