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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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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5회 작성일 18-09-13 11:19

본문


-

앙상한 가지에 매달려

떠나지 못하는

구멍 뚫린 주홍 잎,

손을 놓아버린다.

공중에 원을 그리며

비틀거리다가

바위 등에 떨어져 엎드린다.

-

골격이 반듯한 소나무

곱게 물든 단풍 바라보며

나도 저런

고운 옷 한번 입어봤으면...

-

단풍든 나무가 퉁명스럽다

나는 너처럼

사시사철 푸른 옷

입어봤으면 좋겠다. 그때

지나던 바람이 듣고

그건,

사람 사는 세상에서나 하는

불평인걸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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