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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롱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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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4회 작성일 18-09-14 09:43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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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롱 굿바이


1

태양과 함께

산사시나무 둥지에 산새들이 깨어나면

여자는 모험적인 미소를 머금고

캔버스 운동화에 아침을 끼워넣는다

요즘 푸짐해지는 식탁이 갠히 껄끄럽네요

옆구리 살점이 잘 붙어야

꼬집어 비틀어대는 맛이 나잖아 하면서

로맨스 영화 속의

짤록한 장면들을 떠올리며

엉덩이까지 협력해서

히죽히죽 웃으신다


2

싸구려 소독제 냄새가 나는 드라마

나는 늘 로렐라이 언덕이 되어 바라본다

오솔길이 좁으니

짭조름한 소파 엉덩이 접촉은 더 짙다

흑흑이나 킥킥거림이 크리넥스 티슈를 구긴다

특히나 짝수날은 싹수가 노랗게 뽑히는 날이므로

나는 거실의 공공 해역을 청소해야 하는데

흑흑 킥킥

뜯겨진 캔맥주 쑤아아 거품 아래

땅콩 껍질을 더 자유분방하게 날리곤 하신다

마음이 다 무너질 것 같은 장면이였어

그 젖가슴만 무너지지 않으면

이 세상이 다 무너져도 저는 좋아요 공주님

이 무슨 슬픔의 바다에 던져진 구명조끼인가 싶게

눈동자 속에 형광빛이 반짝반짝 빛나고

이젤 앞에 서서

늘 풋사과알 주먹을 꾹 쥔 채 바라보던

낮게 깔린 그 눈물길은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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