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 셈이니 , 너 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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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36회 작성일 18-09-14 10:42본문
어쩔 셈이니 , 너 혼자
석촌 정금용
둘둘 말아 등에 업은
핏기 가신 어린 것을 도대체 어쩔 셈인지
무턱대고 품고만 있을 것이더냐
대꾸 없이 먼 곳 보며 갸웃하고 마는 등 뒤에서
더는 물어 볼 수가 없다
어디서건 가진 것 없이 메말라가는 것들은
시간에 쫓기기 마련일 테지만
곱슬곱슬한 머리칼
바람이 잡으러 흔들어도 아랑곳없이
바싹 말라
까칠한 팔을 늘어뜨린 채
강단 하나로 버티고 선 앙상한 다리
겨운 맨발에
울퉁불퉁 드러난 힘줄
9월이 다 닳도록 움쭉 없이 보타지다 못해
거죽만 남아
난장에서 키운 강냉이
모조리 떼 보낸 푸석해진 삭신
훌쭉한 키에
멋쩍게 비썩 마른 줄기
홀로
바람 갉아
울음 삼키고 서있는
씨받이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거지도 쌀밥 먹는 세상인데 우리나라 이야기는 아닌 듯싶고,
어디선가 많이 보았던 풍경 같네요.
씨받이의 바람벽도 되어 주지 못하는 씨 주인! 옆에 있다면
덕석말이에 곤장 이백 대,
너, 어쩔래? 묻고 싶군요. ㅎㅎ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철자 마무리 중인데 덥썩 !
곤장 이만 대 라니요 ㅋ ㅋ
모조리 빼앗기고 등에 업힌 건 못난이 아니면 씨받이 하나뿐
그 서걱거리는 울음소리를 >>>> 어떻게 달래야 할른지 ^^
대 학찰에 설음을 ㅎ ㅎ
고맙습니다
석촌
라라리베님의 댓글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모든 것을 떠나보내고 부둥켜안은 생명 하나
저물어가는 가을처럼 슬픈 사연이네요
그래도 더 환하게 다가오는 봄날은 있겠죠
편안한 오후 되세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농부에게는 일구어 거둘 무렵
숙제는 씨받이를 선택하는 것이죠 **
하지만 남겨진 쓸쓸함도 >>> 피할 길 없고요
고맙습니다
석촌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옥수수대인가요,
바람, 울음 삼키고 선, 풍경이
서늘하네요..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문 강냉이는 떼 내고
늘그막에 미숙한 못난이 하나 등에 업고있는 줄기가
맥없는 아낙처럼
어느 비탈에서 울고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