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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1회 작성일 18-09-1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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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도골


이루고 싶었을테지요

목책이 지키려던 일상을
솟대가 넘보려던 세상을
당간이 세우려던 도의를
첨탑이 추구하던 이상을
집단이 도모하던 의기를

지정학적 위치가 아니었으면
너른 바다 돛단배였을
풀들의 흔들림이 아니었으면
진작 사라졌을

지렛대의 악수로
지지대의 실수로
지구별은 웃음바다

거두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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