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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인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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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대최국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6회 작성일 18-09-18 16:48

본문

비인* 바다

잠이 덜 깬 바다와 마주 앉았다
누가 누구를 불렀는지
어젯밤 하늘을 깨는 소리로 서로를 찾던
바다는 아니었다

새벽 바다 시간은 삽시간, 그 시간으로
지구의 모든 주름을 펴기라도 하듯
한도 끝도 없이 밀려오는 비인 바다
그 모습의 다른 말은 울컥이었다

그가 남기고 간 긴 시간의 주름을
펴려고 발버둥 칠 때 저 깊은 곳에서
북받쳐 오르던 그것, 바다,
그래, 그건 바다였다

지워도 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그가 만든 여백, 
그 주름진 여백을 바다는
다시 주름진 소리로 펴고 있었다


* 충청남도 서천군 비인면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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