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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을날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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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목조주택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6회 작성일 18-09-19 15:07

본문

어느 가을날 오후
                    정휘종

일분일초도 버리기 
아까운 추석 대목 밑 
어느 가을날 오후
시를 쓰려고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나에게, 바쁜 시절에
돈 받고 팔지도 못하는
시만 쓰느냐고, 누군가
강한 레이저 빛으로
무언의 암시를 주고 가는
어느 가을날 오후
아무도 읽어 주지 않는
시 같지 않은 시를 쓰는 
외로운 나 자신을 발견하는 
어느 가을날 오후
하늘은 높고 
오후 햇살은 참 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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