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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발씻기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혜안임세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0회 작성일 18-09-24 10:12

본문

아내의 발 씻기기.


동장군이 멀리서 휘파람 불어 
날씨가 제법 쌀쌀하니
옷깃을 여미고 아내의 퇴근이
늦어지는 가을밤.

가을 시즌이라 손님이
많았다고 파김치 되어 돌아온
아내의 피곤이 졸린 형광등과
밀려오는 가을밤.

내일은 일요일 잠이 유일한
낙이라며 살며시 미소짓고 
딸아이 재잘대는 쇼파에 
나란히 넷 가을밤.

한 살 많은 연상의 연인
누이 같고 철부지 동생 같은 
당신에게  사랑 가득 
선물 주는 가을밤.

따뜻한 세숫대야 돈 벌랴 살림하랴 
지쳐있는 당신 발 담가 놓고 
멋쩍은 웃음 가득 
깊어가는 가을밤.

2017.11. 10. by  임 세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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