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와 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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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1,415회 작성일 17-10-06 07:40본문
가시와 침
석촌 정금용
공격과 방어는
적극과 소극의 모순된 충돌이다
노랗게 익은 탱자를 지키려 뾰족하게 드러낸
가시는 소극적이다
나는순간 눈길 잡는 벌 한 마리 꿀에 덮여 숨어있지만
침은 적극적이다
급히 찾은 공중화장실 변기에 시선 꽂듯 살아도
일송정에서 쏜 화살 과녁과 멀리 숲으로 숨어
옆집부부 이혼 소식처럼
세상바람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얼굴도 모르는 먼 친척 부고장처럼
간격을 좁힐 수 없는 낯설음이
주소를 묻고
이따금
가시끝 뾰족을 사랑니 뽑듯 버리고
적극적으로 찔러오는 침을 애 보듯 감싸안는
명절 마무리
소극적인 마음에서 풍금소리 들려온다
* 탱자:측은지심
*소극:장손
*적극:지손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시 끝,
칼 끝,
그 끝의 길이가
소극적인 마음에서 느낌표 하나 떨구고 갑니다.
풍금소리 은은합니다. 석촌 시인님!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극점이 아닌
무극에 서서
빈 들판 바라봅니다
최현덕 시인님 떨군 느낌 촉촉합니다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