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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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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부엌방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9회 작성일 18-09-2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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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호박 /부엌방

돌밭에 황무지 주어봤자 목축임
물 한번 주지 않고 바짝 혼자서
이른 아침에 호박잎 따는 아낙네
단호박 줄기를 밟고 씨익 웃다가
머리 밭에 시퍼런 날들을 세었다
목이 눌린 한줄기 익다만 단호박
단호박 단 하나 꿈을 꾸는 돌베개
호박 심은 주인장 돌 끝에 설익은
캄캄한 저녁에 단 하나를 따내어
단 하나 홀로 계신 손에 건네었다
날수를 세다 잊은 단호박
애호박 줄기를 헤집는 손과 발
호박잎도 질리는 얼굴이 누렇다
단호박 보았냐고 살피는 익지 않은 
호박 웃음이 가을 구석으로 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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