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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글로의 망명, (늑대소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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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소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1회 작성일 18-09-27 09:56

본문

`

 

                                                 짧은글로의 망명,  (늑대소년이)





우리 모두는 망명객이다

청년일때 품었던 가슴으로부터


어째서 잃어버리고 사는 걸까

다른 무언가를 발견했기 때문일까

어느날 망명객으로 살아갈 수 없음을

견디어낼 수 없을때

나는 테러리스트가 된다


어떤 세파에 휩쓸려

어떻게 망명지에 이르게 되었는지

노을이 한낮을 지우고

밤을 불러들인다

여전히 환하게 웃는 연인아

밤하늘의 별들이 그렇듯

지금도 젖은 내 가슴속에 남아 반짝인다


빗길을 뚫고 걷던 그 길 위에

이제는 아늑한 촛불속에 흔들리는 연인아

너는 금지된 것의 짜릿함을 걸치고 있구나


비 내리는 한밤중

숲의 행렬이 끝나고 논밭이 시작되던 곳에

휙휙

반들거리는 길를 휘젖던

그날의 검문소 손전등이 지나간다


와인잔에 팔락거리는 촛불이 여기 있다

저 멀리서 밀려드는 솔바람 소리에

타오르는 벽난로 불꽃이 주춤거린다


캄캄한 하늘은 앞으로도 얼마든지

빗물을 뿌릴 수 있다는 듯 어둡지만, 우리는  

뒤돌아선 눈물을 애써 감추려 안간힘을 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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