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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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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19회 작성일 18-09-28 20:30

본문

숲속 깊숙이 들어서면

홍등가처럼 환하다

떠날 채비하는 슬픈 얼굴들,

가지에 깃들어

노래 소리 정겹든

집 잃은 산새들

바람이 훑고 지나간 자리

무덤처럼 낙엽이 쌓인다.

가장 가까이에서

죽음의 순간을

담으려는 종군 기자처럼

절경을 포착하는 카메라

가지 끝에 매달려

손을 놓지 못하고

파르르 떨고 있는 잎

떠날 때를 알고

당당하게 물러가는 뒷모습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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