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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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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求道生活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7회 작성일 18-09-29 11:44

본문


가을, 그 후


-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그 언젠가 사라진다, 예외없이
그렇다고 해서 꼭이 애상(哀傷)에 젖을 일은 아니다
그 같은 소멸의 질서가 없었다면, 또 다시 시작하는
새로움도 없겠기에 -


가을이 떨군 기억 하나,
이제는 부는 바람 흔들리는 가지에
마지막 잎새로 남아있다

낙엽되어 떨어지려는 그 마음,
고요하게 익어가는 가을은
우수(憂愁)의 빛깔로 채색을 한다

떨리는 숨길은 힘든 매달림에
허공 같은 한숨을 쉬고,
돌아서는 누군가의 발걸음은
남겨진 모습처럼 긴 그림자

가슴 스치는 아픈 회상(回想) 끝에,
뿌려지는 탄식은 대지를 구르고

파란 갈기 세운 하늘은 구름사이로
눈물어린 가을 한 조각,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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