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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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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은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회 작성일 18-09-30 12:47

본문

인력시장

 

은치


아직 별이 떠 있는 새벽

남자들이 하품을 토하며 어깨에

배낭을 메고 옹기종기 모였다

여기는 새벽 인력시장이다

승합차들이 여남은개 줄지어 대기하고

남자들이 인력반장 지시에 따라 몸을 저항한다

이윽고 승합차에 오르고 어딘가 건설현장으로 떠난다

새벽은 목마름을 해갈하고 아침을 기다린다

그들이 쓸고 지나간 자리엔 초연한 흔적 조차 없다

내일 또 23장이 설게다

푸르는 하늘 위엔 흰구름이 띄엄띄엄 뭉쳤다

인생은 먹잇감을 나르는 개미 보다 머리가 좋다

인력시장은 어스름한 저녁에 인생의 술잔을 들지만

어떤이는 베짱이 처럼 배를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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