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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하늘산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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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싱그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35회 작성일 18-09-30 13:26

본문

가자, 하늘산장으로
나싱그리

늦가을 산기슭
맑은 시냇물에

가을하늘, 가을산이
내려앉으면

하늘산장 창 밖으로
한 겹 두 겹 옷 벗는 소리

다른 사람
눈치따윈 여긴 없는 모양

한 켠 밭에서는

늘씬한 팔다리로 성형받아
열대 바나나향을 그리는
무들이 한껏 맨살을 뽐내고

여기저기 합동으로 옷 벗으며
나무들이 손짓하는 곳

오랜 관습처럼 입어 온
옷가지 벗어던지고

가자, 하늘산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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