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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상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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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0회 작성일 18-09-30 18:06

본문


 고물상 할아버지

 언덕을 오르면
 낡은 지붕을 덮어 놓은 작은 집이 있다.
 재개발에서도 제외된 허름한 산동네,
 골목을 헤집고 맨 꼭대기에 오르면
 뻥 뚫린 하늘 아래 작은 집에 할아버지가 산다.
 문 앞에는 가쁜 숨이 쌓여 있고
 문을 열면 마당 가득 고물이 있다.
 돈 될 것 같은 고물, 돈 안되는 보물,
 누군가는 아끼던 것이었으니
 낡을수록 사랑받았을 거라며
 입맛 다시며 쌓아 올린.

 언덕으로 올라가는 골목길 어귀에
 할아버지의 수레가 쉬어가는 정자나무가 있다.
 어느날 정자나무 아래에 고물이 놓였다.
 세상에서 제일 가여운 고물,
 할아버지도 놓고 가는 고물,
 오르막이 힘들어지면서
 할아버지는 제일 못난 것부터 덜고 갔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정자나무 아래에 점점 고물이 늘었다.
 눈이 많이 내린 겨울,
 그리고 봄,
 지나는 사람들이 고물에 익숙해지고
 더이상 고물이 늘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보는 이는 없었다.

 정자나무 아래
 고물은 고물끼리 식구가 되어
 각자 놓여진 방향으로 천진난만하게 세상을 본다.
 더이상 팔려갈 필요가 없으면
 더이상 고물이 아니란 걸 알기는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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