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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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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수란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5회 작성일 18-09-30 23:39

본문

허난설헌

  수란사

 

나는 진정 한 송이 꽃으로 살고 싶었지만

당신은 내게 다가올 수가 없었겠지요

나는 타오르는 불꽃이었으므로

당신이 꽃 사이를 비행한 시간들이

바늘이 되어 내 가슴에 내리 꽂혀도

그 아픔 또한 내가 감당할 아픔이었지요,

 

나는 작은 꽃씨를 가슴에 품고

여린 마음으로 꽃을 피우기 위해 매일 밤

정한 수 앞에서 온 몸으로 북풍 받아냈었건만

꽃들은 못 다 피고 시들어 버렸지요, 이 또한

북풍설한 울타리가 되지못한 나의 잘못이지요,

나의 잘못이 너무나도 커서

내가 숨을 쉬어도 될지를 묻고 또 물었지요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어 당신이 웃는다면

나의 두 발을 잘라

당신의 머리맡에 사뿐히 올려놓고

눈을 뜨고 감을 때까지 춤을 추게 하겠습니다.

합장하여 천일기도로 시든 꽃이 살아난다면

나의 두 손목을 잘라 열 손가락에 불을 붙여

천일 만일 기도 단상에 올려놓을 것입니다.

하나 뿐인 연꽃을 만들어 바다에 띄워서

나의 소원이 이루어 질 수 있다면

나의 심장을 꺼내 처마 그늘에 말려

날 선 칼로 얇게 저며 붉은 연꽃잎을 만들어

하늘아래 하나뿐인 연꽃을 바다에 띄우겠습니다.

 

오라버니, 이것으로 나의 죄가 모두 씻겨 질까요?

아이요, 아닐 겁니다.

하여, 나는 내 명을 다할 때까지

시든 꽃잎 색동 주머니에 고이 담아 섶에 달고

비처럼 쏟아지는 바늘일랑 가슴으로 받아내고

정수 앞에서 열 손가락에 불을 켜고 기도하며

이 생이 다하는 날까지 천형을 다 할 것이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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