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傷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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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다래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6회 작성일 18-10-04 14:27

본문


허리 굽은 할머니

가을하늘 올려보다 목마저 굳어지고

목 굳은 할아버지

가을꽃 내려 보다 허리마저 굳어졌다



몇 수십 번을 올려보고 내려 보던

가을하늘, 꽃이지만

점점 흐려져 가는 눈 속엔

맨 처음 보았던 가을은 기억조차 없구나



화사한 그 봄날, 뜨겁던 전번 여름날

어느덧 지나고

오라 하지 않은 이 가을 턱밑에 다다라

숨이 차게 하는구나

다음을 기약하지 않을 바엔 오지나 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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