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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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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호남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1회 작성일 18-10-09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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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상 1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을 조금만 오려 벽에 걸어 두었다
나의 하늘
나의 구름
방은 점점 커져 비유될 수 없다

코스모스가 필 무렵 가을을 오려 벽에 걸어 두었다
나의 꽃
나는 꽃
방에는 계절의 향기가 줌인 되고 있다

약속이라는 단어를 손으로 쓰고 반지를 보냈다
행복해야 하는 것과
행복하고 싶은 것 사이에
선물은 부정 행위자처럼 있다

소녀가 검은 사랑을 주문하고 낡은 의자가 기계음을 연주한다
전쟁을 기도하거나
평화를 기도하거나
영화 같은 무기여 잘 있거라

침침한 눈으로 보면 한 잎의 물결 파장이 들려오는 세상
타오르거나
굽이쳐 흐르거나
별이 흐르는 밤이 있다

지평선으로 달려가는 석유 냄새가 수술대에 누워있었던 것 같았다
시작인 것처럼
끝인 것처럼
황금빛 라인에 발맞춰 달려가는 고독한 신발이 있다

희고 네모난 서랍을 장만하고 바닷물 대신 나를 넣었다
소금이 되거나
쌀이 되거나
염전에 피는 꽃이 있다

프로메테우스가 만든 계단을 조심하세요 표지판을 읽었을 땐 이미 물에 빠진 발목이 있었다
올라가거나
못 올라가거나
여자의 일생이 아직도 계단에 멈춰 있다

은하수가 구름처럼 몰려있다고 노래하는 빛과 물질의 밤
외계인이 있거나
셀 수 없거나
밤의 친구는 별처럼 많은 이웃이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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