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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술 물어뜯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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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피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81회 작성일 18-10-10 23:59

본문

<입술 물어뜯기>


하루 걸러 박피 수술을 집도한다

변변찮은 도구 없는 돌팔이 의사가 입 안에 상주한다

말라붙은 껍질을 양 옆으로 잡아당기면

바코드처럼 늘어선 균열이 견적을 부른다

불과 얼마 전까지

피 맛을 선명히 기억했던 까닭이다


수술은 날이 갈수록 익숙해진다

몇 달간은 비린 맛을 립밤으로 감췄지만

이제는 무사고 일수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라

참사에 대한 기억을 시나브로 잊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두꺼워지는 껍질과

붕 뜨는 간격을 애써 외면한 채로


얼마나 더 수술이 잦아져야

돌팔이가 때려치고 말지는

알 수가 없다

나로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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