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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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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장 진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43회 작성일 18-10-11 11:22

본문


컴, 앞에서

원고와 씨름하고 있을 때,

그녀는 거울 앞에서 얼굴을 살피고 있다

쌍 커 풀 수술을 받고

콧날 까지 세운 그녀

어디를 또 고칠까

요리조리 뜯어보고 있을 때, 나는

글 제목부터 마음에 들지 않아

지웠다 다시 쓰고

썼다가 다시 지우고,

-

얼마간 만족해하던 그녀,

수술대에 누어

턱 뼈를 깎고 있을 때

나는 끝내,

잡초 밭을 쟁기로

갈아엎듯 지워버린다

-

턱뼈 성형까지 받은, 그녀

낮선 사람 앞에 선 듯

옛 모습 찾아볼 수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을 때, 나는

잃어버린 작품을 되살려 보려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

창문을 열었다

새빨간 접시꽃 강열한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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