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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개와 함께 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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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416회 작성일 18-10-13 07:57

본문

큰개와 함께 춤을 / 테울

 

 

가 지금 말하고자 하는 건

보잘것없이 멍멍 짖어대는 그 개가 아닌

아주 큰 아가릴 벌린 포구다

시퍼런 물의 살과 허연 물의 뼈를 먹고 자란


그 자리에 서기만 하면

망망 태평양으로 마냥 열리던 곳

한낱 물거품 같은 내 육신의 시작이자

내 주검의 끄트머리 같은

 

개중 큰개가 내 고향 이름이다

개 중 가장 크다고 볼 순 없겠지만

작은 눈망울론 마냥 크게 비칠 수밖에 없던

나의 원천 첫 기슭

 

어느덧 대포大浦로 개명하여 그 울림 또한 동음의 우렁찬 대포大砲 같지만

지금도 그곳에 서기만 하면

한때의 울컥한 포말의 말씀들 펑펑 울려대지만

동네 사람들과 함께 출렁출렁

숨비질 자맥질로 마냥 춤추고 싶은

어느 영화 같은 이름


큰개와 함께 춤을


댓글목록

최현덕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항상 애향심에 불타오르는 테울 시인님의 한라의 외침이
이곳 서울 하늘에 우렁차게 울려퍼집니다.
늘 좋은 글로 섬그늘의 곳곳을 서정으로 그려주시는 시인님께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글은 변곡점 일기완 비교도 안되는
늘상의 촌스런 일기일 뿐이지요
그래서 테우리 일기랍니다
결국은 토박이의 횡설수설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성정
늘 감사드립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profile_image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인디언의 이름짓기인줄 알았더니
고향 포구를 은유한 큰개의 의미가 사뭇 깊습니다
글로 그린 근사한 바다 풍경에 대리만족까지 덤으로 얻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 바당에서 춤 한 번 추시지요
출렁 출렁

아주 현실적인 곳이랍니다
아직도

여운으로 주신 리듬을 따라
살짝 고쳤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라라리베님의 댓글

profile_image 라라리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 바다를 오래도록 품고 사시는 분은
역시 뭔가가 다른 듯 합니다

저도 바다에 취한 듯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마음이 탁 트이네요
바다내음 향기롭게 잘 맡았습니다~

김태운님의 댓글

profile_image 김태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주 바다는 좀 거칠지요
그래서 더욱 싱싱합니다
어깨가 저절로 덩실거리기도 하고
가끔씩 남방큰돌고래가 쑤애기라는 이름으로 춤을 춘답니다
함깨 춤추시고 싶으시죠?
ㅎㅎ

감사합니다
리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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