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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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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도골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2회 작성일 18-10-14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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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사


도골

진봉산 고개 너머 눈물바위 벼랑 위에서
망망대해 내려다보다 태어난 도량
한쪽은 이승 한쪽은 저승 같은 길 휘돌아서면
그리움을 닦던 여인이 환생한 듯
느티나무 한 그루 아늑하게 맞이한다
하늘의 외로움을 묵묵히 받아내며
뭍과 바다의 연민을 이어주고
망국의 한을 흘려 보내던 바다를 마당 삼아
금빛 돗자리 깔아놓은 김제평야를 달리던 민심을 보듬는다

바라본다는 건 바라는 것을 이룰 수 있는 힘
황토를 바라보다가 문화강국으로 우뚝 섰고
바다를 바라보다가 해상제국을 꿈꾸었던 나라

붉은 물결이 바다의 상층을 바꾸어 나갈 때
외롭던 운주사의 천불천탑과 
그리움을 놓친 불갑사의 상사화 교감해 온 듯
낙화암을 응시하던 눈길은 거두고
뻘을 넘어오는 신문물이
보살들을 들썩이게 했던 세월 세월들

일천 여년 불국정토를 바라던 백성의 꿈이
새록새록 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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