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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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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맛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05회 작성일 18-10-17 06:55

본문

무거운 가을



가랑비 아닌 꼬리 긴 장맛비,  방울방울 속엔 형벌의 인자가 가득 차
그 무거운 비에 훔뻑 젖은 내 삶의 높이는 점점 깊이 떨어져
해면海面의 높이에 가까워 지고 있다

지난밤 하향길 하이웨이 빗줄기 속
바로 내 눈앞에서 구르다 멈춘 그 운전자의 생사는 알 길 없고
난 빗방울같이 무겁게 그의 안녕을 빈다

떨어져 수포화된 습기는 창틈을 비집고 들어와
나의 허파는 퇴화하고 아가미로 가쁘게 숨을 쉬고 있다
그 옛날 저 물속에서 물고기들이 지상으로 기어 나온 이유는
자신의 숨소리를 듣기 위해 서 였을 까?

긴 장마에 수확의 황금기를 놓친 개뿔의 C.E.O.
계산기 앞에서 망둥이의 무거운 숨소리를 내고 있다

하늘은 죄인의 선별과 형벌의 형평성 고민 속 
잠시 망설임의 햇살을 비추다가  못내 무차별의 "형벌"
난 죄 없는 선량한 시민을 위해 내 속죄의 리스트를 작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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