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없는 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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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1,403회 작성일 17-10-07 14:40본문
꽃 없는 해바라기
해를 독점하려는 아집
꽃피는 순간 사랑을 듬뿍
소망처럼 시간을 헤아려 줬을까
꽃봉오리 꺾이는 계절에
초라하게 뼈대만 남은 해바라기
걸레처럼 헝클어진 잎새는
솟대 위에 시계추 하나 덜렁
길가에 고개 숙여 서 있는 모습
꿈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그래도 기대를 버리지 말라고
어쩔 수 없는 숙명처럼
세월 속에 참회하는 모습일까
쌀쌀한 가을바람 속절없이
무서리이게 꺾이는 꽃대는
희망에 씨앗 몰래 감춰두고
당신의 미소를 기다린다
새봄에 힘차게 또 다른 희망
해바라기 없는 동안
태양이 항상 외롭지 않게
평소에 가까워지는 일이라고,
엊그제 가을비 내리던 날
잣처럼 촘촘한 씨앗으로
모두를 위한 봄의 화신
구슬처럼 예비하는 정성은
또 다른 희망이리라
초연한 자연에
어쩐지 우리만 휘청대고.
댓글목록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굴 없는 해바라기네요. ㅎㅎ
해의 분신처럼 해만 바라보고 살던 꽃,
얼굴을 잃어버린 등신이 정말 조라하겠습니다.
촘촘하게 박혔던 씨앗 중 몇 개는 남아 전생의 삶을
되풀이 하겠지요.
감사합니다. 즐거운 저녁 맞으십시요. *^^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꽃이 진 해바라기 진짜 솟대 같았어요
어눌한 글이 되었지만 해바라기에 대한 정은 깊습니다.
오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최정신님의 댓글
최정신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록 꽃잎은 떨구었을지라도
촘촘한 씨앗은 봄의 희망을 잉태하고 있겠지요
결구에 담긴 은유가 현실을 직시하게 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바라기 꽃이 져서 솟대처럼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시로 승화 시키려는데 아직 실력이 많이 부족 합니다
시인님이 오셔서 더욱 용기와 힘이 생깁니다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평안을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을이 겨울 채비를 하는군요.
해바라기의 얼굴에서 저무는 들녘을 바라보게 합니다.
바래지는 세월앞에 우리도 저물어가구요.
어쩌겠어요. 세월의 무상함을...
오늘 하루도 좋은 인연 맺어가시길 기원합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바라기 꽃이 지고 솟대처럼 남아있는
꽃대가 무언가를 시사했었지만,
적당한 글을 못 찾고 허둥대는 졸작 입니다.
오셔서 차 한잔 못드리는 아쉬움만 남습니다
평안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