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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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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별별하늘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32회 작성일 18-10-18 22:35

본문

가을나무

그 언덕엔 여름이 힘들었고
매미 울음을 달궈 초록을 끓이던 나무가 있다.
슬쩍 구름이 다가올 때
가을을 맞았다.
물든다.

구름이 무거워
물든 이파리가 툭 떨어지면
없던 바람도 분다.
낙엽 하나하나
계절을 적고 가는 바람
바스락바스락 없던 소리도 난다.

힘든 세월은
지고 있을 때는 버거웠지만
훌훌 쓸려가는 물결을 바라보며
내려놓는 저녁이 감사하다.

열심히 견디어 왔다는 것
가진 걸 다 내려놓을 때 더 채워지는 것
앙상한 가지로 하늘을 떠받치는
가을나무는
지금이 제일 풍요롭다.
제일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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