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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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385회 작성일 18-10-19 11:54본문
늦은 문상
석촌 정금용
우뚝 선
드센 줄기마다
타는 불 무늬로 나달거리는 동안
우두커니 비탈에서
제 몸에 질러 태운 불빛이 계골 바닥에 비치자
나무는 미친 듯이 훌훌 털어
푸른 뫼에 슬픔이
찰나에 완성되었음을 알렸다
잎에 장례는
울먹일 겨를 없이 삽시간에
붉은 상여를 타고 떠나버린 굴곡진 능선
단내 풍기던
다리품도 멎었다
탄내에 기막혀
핼쑥해진 쪽달이 느지막이
청계산 어름 고요한 정적 안으로
문상을 나섰고
익히려 했던
울력도 마침내 그쳤다
희극도 비극도 아닌
초 읽기로 스친 빛이었다
댓글목록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때늦은 문상이라도 하셨습니다
저는 밭에 엎드려 네발로 기는 동안
붉은 행렬이 훌쩍 지나 갔습니다.
별고 없으신지요?
무탈한 일상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풍장 수장 매장 숱하게
자연장을 살피다 늦었습니다
새냇물이 곁에서
구슬픈 까닭도 알게 되었고요
마무리 분주하시겠습니다 넉넉하시옵기를
석촌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휘 둘러보니 조문할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네요.
울음범벅, 웃음범벅이 된 산하
쪽달의 천곽마저 붉어지는 계절입니다. 주말은 즐겁게... *^^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변도로 변한 세상에 >> 걸려있는 그림이
온통 초상난 듯 했습니다 ^^
동화였습니다 ㅎ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무는 가을속에 들어갔다 나온듯, 문장의 빛깔이 울긋불긋 합니다.
고은 글, 잘 감상했습니다.
건강하시길 기원드리겠습니다.
정석촌님의 댓글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오고 싶지 않은 그림 속 이었습니다
발길로 걸어 들어갔지만요 ㅎ
색에 취한 취객들에 아우성만 자욱했지요 ㅎ
건필하시옵길요^^
석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