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눈꺼플이 무거우면 눈물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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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0건 조회 543회 작성일 18-10-20 10:19본문
왜 눈꺼플이 무거우면 눈물이 날까
최 현덕
적당한 눈물이 있어야 사는 걸까
나이가 들수록 눈꺼플은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양을 점점 거부 하는지
위눈꺼플과 아래눈꺼플이 때로 빛을 밀어내는지
눈썹마저 빛의 경계를 차단하려 축 쳐지는지
가는 날과 오는 날을 달력에 동그라미 치면
제일먼저 눈웃음과 눈물과 콧물을 배웅해 주고
가벼웁게 바르르 떨던 눈꺼플이 아니었던가
어느 날, 남매 둘을 시집장가 보낸 후 선산에 가
부모님 묘석에 잔을 올리고 하늘을 바라보니
눈꺼플은 느림바위가 되어 있었고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이 마주치듯
눈꺼플은 어찌나 무감각 하던지
나이가 들수록 눈꺼플은 무겁고
눈물은 왜 이리 많아 질까
그간 볼 것 못 볼 것 살핀것에 죄책감일까
이 눈치 저 눈치 보느라 자신의 무게를 잊었던 걸까
아무리봐도 눈꺼플은 눈물을 떨구느라 힘들고
눈물은 눈꺼플을 움직이랴 힘들다
피차간에.
댓글목록
고나plm님의 댓글
고나plm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 들수록 적게 보란 뜻인가요?
밀어낸다는 것이 참 좋은 기능인 것 같아요
나이 들수록 기능이 줄어드는 것도 있지만, 그 적게 받아 들이도록 하는
기능은 느는 것 같군요
가을 중심 즈음에 인사 놓읍니다
좋은 시 잘 감상하였읍니다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나 아우님! 한가지 더
눈물은 많아지는지?
해몽이 더 멋지십니다.
간만에 뵙지만 은연중에 건강미가 넘치는듯...
늘 건강하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고나 아우님!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가 들 수록 눈꺼풀이 내려 않는 모습,
연륜에 비례하는 신체의 어떤 반응 같습니다.
아이들은 출가를 하고, 언젠가 노부부의 삶으로
외로운 노년은 가을 날씨처럼 차갑습니다
깊은 시심을 느끼며 늘 건필하시기를 빕니다.
최현덕님의 댓글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그런거 같습니다.
노화 현상을 한탄하면 저무는 가을 한테 욕 먹을 듯 합니다. ㅎ ㅎ ㅎ
늘 옆에 계셔 주셔서 고맙습니다. 두무지 시인님!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다보니 이목구비 제대로 작동하는 것 하나 없네요.
헐거워지고 쳐지고, 막히고, 빠지고, 풀리고....
현실에서 한 걸음 물러난 삶이 낙엽을 닮아가고 있습니다.
교체도 수리도 안 되는 몸뚱이, 낙엽족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ㅎ
그래도 청명한 가을 날입니다. 즐겁게 보내십시요. *^^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낙엽이 떨어지다가 나를 보고 네롱 하고 갑니다.
자연의 이치에 너무 상심하지 말라 하는군요.
무릉도원이 가까운 제천의림지에 또 왔으니 긴 호흡하고 몸좀 추스리려 합니다.
건강하시길 기원드립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월이 가르친다는 맹랑한 줄 알았던 허언이
솔깃한 실사구시 되었습니다
허다한 것이 그럴 밖에 없어 보이는 나날
색은 짙어지고 속은 말라갑니다
계절도 사람도요***
바람 조심하셔요 ㅎ ㅎ
석촌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실을 토대로 연구해 보아도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지는 가을 바람에 툭 떨어지는 낙엽을 보며 그 모습에 내 모습을 대입해 봤습니다
세월, 참으로 빨리 갑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 훅 지나가는군요.
세월의 무게를 못 느끼고 아직도 삼팔광땡으로 착각하고 산답니다. ㅎ ㅎ ㅎ
건강하시길 빕니다. 석촌 시인님!
서피랑님의 댓글
서피랑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눈꺼풀은 느림바위가 되어있었고,
아늑한 시선입니다,
자식들이 눈꺼풀 위에 타고 있었겠지요,
최현덕님의 댓글
최현덕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살면서 가장 눈치보고 산게 눈꺼플 아닌가 봅니다.
눈치 살피느라 무게를 느낄 여가도 없다가
자식들 다 키우고 나니 굳어지는 모냥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명윤 시인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