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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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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심재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8회 작성일 18-10-22 05:18

본문

가을 남자/심재천



지나가는 바람 따라 모든걸  내려 놓은 가을 남자
무겁고도가벼운 듯
뿌연 햋빛을 벗삼아
마냥 갈 길을 향해 돛을 올린다

아파도 아파하지 않은 채 입술을 깨물고
괜찮아 좋아 질꺼야
지나간 시간이
어둠 깔린 못다핀 얘기들을
들어 줄꺼야

여전히 메마른 입술을 깨물며
꽉 쥔 흔들림이 미칠 듯 뛰놀아도
그래 내게 다가온 상처랄다
받아 드리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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