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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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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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조회 318회
작성일 18-10-2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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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속도
서럽게 물들 때면
차라리 각혈하자고
이 산 저 산 기별을 하던 단풍도,
가을 찬바람에 속수무책 무너지는
잎새의 파란만장한 해일을 보며
차라리 박쥐처럼 한낮 허공에
강물에 빠지고 싶어 곡예를 하는데
출렁이는 굽이마다 뼈저린 후회가
오장육부를 쑤시며 근원을 깨우치고
떠나는 가을이 구름 위로 산화하며
흐름에 강도는 갈대의 울음으로 꽂히는데
잡을 곳도 없어 정처 없이 내몰리는
허둥대는 하루의 일상이
허무한 단풍속도 같은 떨림이었다
속절없이 부서지며 느끼는 건
세상을 향한 날고 싶은 생각들
어둠 속을 활개 치는 박쥐의 삶이었지,
봄이면 푸르던 잎새처럼
계절 속에 탈색돼버린 아둔한 생각
낮이면 잠이나 즐기는 못다 한 일상인데
깨고 나면 어느새 떠나가는 세월
그 뒤를 쫓겠다고 발버둥만 치다가
서늘한 갈바람 하루에 천 리를
보폭도 좁은 인간의 능력으로
단풍이 지는 속도를 흉내 내 보는데
언제부터 가슴에 이미 붉게 물든 단풍들.
댓글목록
꿈길따라님의 댓글
꿈길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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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속도처럼 은파의 일상을
그려 놓으듯 스케치 하셨네요
[~깨고 나면 ~ 떠나가는 세월 ~]
세월을 아껴야 하는데 잠에 취해
자도 자도 잠이 좋으니 말입니다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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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가을이면 단풍의 속도가 세상을 한획 그은듯 싶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세부한 사항은 느끼지 못하듯 합니다
두서없이 주절거려 보았습니다
평안을 빕니다.
추영탑님의 댓글
추영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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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의 속도?
글쎄요. 설악산에서 한라산까지 한 달 걸린다면 하루 몇 Km를
갈릴까요? 시제가 참 재미있습니다. 결국은 단풍이나 인간이나
허무한 귀정을 향하여 달리겠지만.... 감사합니다. *^^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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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린듯 하지만, 무안가 삐른
산을 넘고 물을 건너는 지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머지 않아 님이 계신곳도 절정을 맞을 듯,
단풍 한핖 가슴에 새기고 지냅니다
평안을 빕니다.
정석촌님의 댓글
정석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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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을 남으로 잡아
허공을 화폭삼아 좍좍 그리며 따라가시면 만나실겝니다ㅎ ㅎ
나루터에서는 잠시 머물테니요
그때 왈칵 덮치신다면^^
석촌
두무지님의 댓글의 댓글
두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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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것은 보이지 않는데
어느날 많은 변화를 주더군요
귀하신 자리 인사가 늦습니다
무탈한 오늘이기를 빕니다.
임기정님의 댓글
임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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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느낌에는 가을은 슬쩍 와서 휙하고 가는 것 같아요
잘 읽었습니다
두무지님의 댓글
두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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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다정한 인사가 낙엽의 속삭임 같습니다
가을에 좋은 매듭으로 나시기를 빕니다
시인님 가졍에 행운을 빕니다.
